이른 새벽 바람을 가르며 쓰레기 무단 투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남자가 있다. 이 사람이 그 유명한 쫌팽이 선국이다. 무늬만 소설가인 선국은 오늘도 몇달째 마감 넘긴 소설을 붙들고 씨름중인데, 느닷없이 어떤 여자가 2층 방이 자기 셋방이라고 우긴다. 뽀글 파마에 애교점이 돋보이는 얄딱구리 패션의 여인이 있다. 스쿠터에 커피 나르며 부산, 대전, 광주 찍고 오늘 서울에 입성한 그녀는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돈다는 바람녀 화정이다. 서울 변두리 물망초 다방에 영업부장으로 스키우트된 화정. 짱 잘생긴 집주인 아저씨의 2층에 세들어 살게 되는데….